9편. 여행 타입 고르면 일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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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타입 고르면 일정이 바뀐다
앱의 핵심은 이거였어요.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추천이 달라지는 것.
가족 여행이랑 친구 여행이 같을 순 없잖아요. 출장이랑 놀러 가는 것도 완전히 다르고요. 그래서 "어떤 여행이냐"를 고르면 그에 맞게 일정이 바뀌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쉬운데
머릿속 그림은 명확했어요. "여행을 고르면 친구랑 갈 만한 곳, 출장을 고르면 격식 있는 곳이 추천되게."
근데 이걸 어떻게 앱으로 만들지는 막막했습니다. 코딩을 모르니까 "이게 기술적으로 가능한 건가?"부터 의문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AI한테 물어봤습니다. "여행이랑 출장 두 가지 버튼을 만들고, 어떤 걸 고르냐에 따라 추천이 달라지게 하고 싶어. 가능해?" 그랬더니 "가능하다"며 방법을 설명해줬어요. 역시 일단 물어보는 게 답이었습니다.
하나씩 쪼개서 만들었다
큰 기능이라 한 번에 안 만들었어요. 규칙대로 쪼갰습니다.
먼저 "여행 / 출장" 두 버튼만 만들었어요. 잘 눌리는지 확인. 그다음 버튼을 고르면 그 선택이 저장되게 했어요. 확인. 그다음 선택에 따라 다른 목록이 나오게 했어요. 확인.
이렇게 한 단계씩 가니까 중간에 막혀도 어디가 문제인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만약 한 번에 다 만들었으면 또 7번 글처럼 사고 났을 거예요.
디자이너라 신경 쓴 부분
기능만 되면 끝이 아니었어요. 고르는 경험도 중요했습니다.
버튼을 눌렀을 때 "내가 이걸 골랐구나"가 한눈에 보여야 해요. 그래서 선택한 버튼은 주황색으로 바뀌고, 안 고른 건 차분하게 두는 식으로 만들었어요. 누르면 색이 휙 바뀌면서 깜빡이지 않게, 부드럽게요.
이런 작은 디테일이 "쓰기 편한 앱"과 "그냥 되는 앱"의 차이를 만든다고 믿어요.
왜 하필 여행과 출장으로 나눴을까
처음엔 그냥 인원, 박수, 골프 여부만 물어보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여행과 출장은 완전히 다른 니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여행은 온천도 가고 싶고 맛집도 들르고 싶지만, 출장은 격식 있는 식당과 이동 효율이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첫 질문을 "어떤 여행이에요?"로 바꾸고, 여행과 출장 두 갈래로 나눴습니다. 선택에 따라 추천되는 일정 구성 자체가 달라지도록 만들었어요. 버튼 하나 누르는 것뿐인데 뒤에서는 완전히 다른 로직이 돌아갑니다.
작은 선택지 하나가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바꾸는지, 이번에 만들면서 제대로 느꼈습니다.
선택지를 두 개로 제한한 이유
여행 타입을 정할 때 세 개, 네 개로 늘릴 수도 있었습니다. 가족여행, 커플여행, 혼자여행처럼요. 그런데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사용자는 오히려 고민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여행과 출장, 딱 두 가지로 정리했어요. 대부분의 골프 여행은 이 두 갈래 중 하나에 자연스럽게 속하더라고요. 선택이 쉬워지니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화면을 만들 때마다 "선택지를 늘릴까, 줄일까" 고민이 되는데, 이번 경험으로 확실히 배운 게 있습니다. 애매하면 줄이는 쪽이 대체로 낫다는 것.
여행과 출장으로 나눈 뒤에는 그 안에서도 세부 취향을 더 물어보게 됐습니다. 여행을 골랐다면 느긋하게 다닐지, 부지런히 다닐지까지요. 큰 갈래를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점점 좁혀가는 방식이 사용자에게도, 만드는 저한테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 화면을 만들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항상 하던 일이었지만, 제가 직접 쓰는 앱을 만들다 보니 그 감각이 더 예민해졌어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사용자 경험 전체를 만든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기능이 복잡한데 AI가 다 만들어줘?"
1. 일단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복잡해 보여도 AI한테 "이거 가능해?"라고 물으면 방법을 알려줘요. 혼자 "안 되겠지" 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2. 큰 기능은 쪼개서 만드세요. 한 번에 다 만들려 하지 말고 작게 나눠서 하나씩. 그래야 막혔을 때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3. 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기능이 작동하는 것과 쓰기 편한 건 달라요. 누르는 느낌, 색 변화 같은 작은 경험까지 챙기면 완성도가 확 올라갑니다.
다음 이야기
선택에 따라 추천이 바뀌게 만들었으니, 이제 진짜 어려운 걸 만들 차례였어요. 거리와 시간, 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기능이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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