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편. 다음 목표, NOPLAN 진짜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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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NOPLAN 진짜 서비스로 여기까지가 코딩 모르던 디자이너가 AI로 앱을 만든 이야기예요. NOPLAN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디로 갈지, 그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해요. 골프는 시작일 뿐이었다 NOPLAN은 골프 여행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요. 근데 처음부터 골프만을 위한 앱은 아니었어요. 여행에는 골프도 있고, 관광도 있고, 맛집 탐방도 있잖아요. 골프는 그중 첫 번째 시작점이었을 뿐이에요. 동선이 제일 까다로운 골프에서 통하면, 다른 여행은 더 쉬울 거라고 봤거든요. 앞으로는 골프 너머로 넓혀갈 계획이에요. 어떤 여행이든 NOPLAN을 켜고 그냥 떠날 수 있게요. 진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지금 NOPLAN은 데모에 가까워요. 후쿠오카로 고정돼 있고, 추천 정보도 제가 넣은 범위 안에 있어요. 목표는 이걸 진짜 서비스로 키우는 거예요. 여행지를 자유롭게 고르고, 더 다양한 정보가 들어가고,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는 것. 갈 길이 멀지만, 여기까지 온 것처럼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해요. 코딩을 못 한다는 건 이제 핑계가 안 돼요. AI랑 같이 하면 되니까요. 이 블로그를 이어가는 이유 이 블로그는 NOPLAN을 만드는 과정을 적는 곳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적을 거예요. 새 기능을 만들면서 막힌 이야기, AI랑 씨름한 이야기, 사람들 반응을 듣고 고친 이야기. 잘된 것만이 아니라 헤맨 것까지 다 적을게요. 저처럼 "나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하는 사람한테, "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되면 좋겠어요.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 계획 없이 시작한 앱 만들기. 그 여정은 계속됩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 첫 프롬프트를 쳤던 날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에러도 여러 번 만났고, 하루치 작업을 통째로 날린 날도 있었고, 이름 하나 짓는 데도 한참 걸렸어요. 그래도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는 후...

2편. AI한테 뭐라고 시켜야 할까

AI한테 뭐라고 시켜야 할까

바이브 코딩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내가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AI한테 말로 시키면 AI가 코드를 짜준다니. 코딩을 모르는 저한테는 딱 맞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앱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막상 AI 앞에 앉으니 5분 동안 아무것도 못 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빈 입력창에 커서만 깜빡이는 화면

"앱 만들어줘"라고 하면 될까?

처음엔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AI가 똑똑하다니까 "여행 일정 앱 만들어줘" 하면 뚝딱 나오는 거 아닌가?

안 됩니다. 정확히는, 뭔가 나오긴 하는데 제가 원하던 게 아니에요. 너무 막연하게 시키면 AI도 막연하게 답합니다. 이건 사람과 일하는 거랑 똑같았어요. "알아서 잘해줘"라고 하면 절대 알아서 잘 안 되잖아요.

사람과 소통하던 방식 그대로

여기서 제 일이 의외로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국내 대기업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양쪽에서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요.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협력업체와. 일의 방향을 잡고, 의도를 전하고, 결과를 맞춰가는 게 제 일상입니다.

AI와 일하는 게 딱 그거였어요. 사람과 소통하듯 하면 되더라고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상대에게 의도를 정확히 전해야 합니다. "알아서 잘"은 사람한테도 AI한테도 안 통해요. 대신 "이런 목적으로, 이런 느낌으로, 여기엔 이걸 넣어달라"고 구체적으로 전하면 AI도 그만큼 정확하게 답합니다.

막연하게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첫 화면 만들어줘"가 아니라 이렇게요.

"첫 화면에 앱 이름을 크게 넣고, 그 아래에 슬로건 한 줄, 맨 아래에 시작하기 버튼 하나. 배경은 베이지색, 글씨는 검정, 버튼은 주황색으로."

디자이너에게 시안을 요청하듯 구체적으로 전하니까 훨씬 제가 원하던 것에 가까운 게 나왔어요.

디자이너라서 다행이었던 점

제 직업이 한 번 더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이 앱이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사용자가 어떤 순서로 무엇을 보고 어디를 눌러야 편한지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코딩은 몰라도 "무엇을 만들지"는 설명할 수 있다는 거예요. AI는 "어떻게 만들지"를 담당하고, 저는 "무엇을, 왜"를 담당하는 분업이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늘 해온 일이 결국 누군가에게 의도를 전하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일이에요. 그 대상이 사람에서 AI로 바뀌었을 뿐이더라고요.

손으로 그린 화면 스케치

처음 시켰던 프롬프트, 그대로 공개합니다

부끄럽지만 그날 제가 처음 쳤던 문장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여행 계획 짜는 앱 하나 만들어줘. 괜찮게." 이게 다였어요. 지금 보면 웃기죠. AI 입장에서는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문장이었을 겁니다.

며칠 뒤 다시 시도했을 땐 이렇게 바꿨습니다. "후쿠오카로 골프 치러 가는 2박 3일 일정을 인원, 박수, 라운드 수만 넣으면 자동으로 짜주는 웹페이지. 배경은 베이지, 포인트 컬러는 주황 하나만." 결과가 완전히 달랐어요. 목적, 조건, 톤을 다 넣으니까 AI도 훨씬 구체적으로 답했습니다.

결국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도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더라고요. 처음엔 막연했던 저도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자연스럽게 조건부터 나열하게 됐습니다.

"AI한테 그냥 말로 하면 알아들어?"

1. 말로 합니다. 대신 의도를 정확히 전해야 해요. 네, 코드가 아니라 평소 말로 시킵니다. 다만 "알아서 잘"은 안 통해요. 사람한테 일 맡길 때랑 똑같습니다. 목적이 뭔지, 어떤 느낌인지, 뭘 넣고 뭘 빼야 하는지 정확히 전할수록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져요.

2. 한 번에 안 나옵니다. 주고받으며 다듬어요. 처음 시키면 엉뚱한 게 나올 때가 많아요. 그럼 "이건 이렇게 바꿔줘", "여기는 이게 빠졌어" 하면서 고쳐갑니다. 한 방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대화하면서 점점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거예요.

3. 전문 용어 몰라도 됩니다. 저는 개발 용어를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아는 말로 설명해요.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줘"처럼요. 정확한 기술 용어가 아니어도 의도만 분명하면 AI가 알아듣고 맞는 방식을 찾아줍니다.

그래도 막막한 건 막막하다

물론 처음부터 술술 되진 않았습니다. AI가 엉뚱한 걸 만들기도 하고, 제가 설명을 잘못해서 이상하게 나오기도 했어요. 아무리 소통에 익숙해도, 상대가 처음 써보는 도구면 손발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다음으로 한 일이 있습니다. AI와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규칙"부터 정한 거예요. 무작정 시키다가 일이 꼬이는 걸 막기 위해서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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