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코드 백업, 이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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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백업, 이래서 중요하다
만든 걸 날려본 적 있으세요?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며칠치를요.
그날 이후로 저는 "저장"에 집착하게 됐어요.
한 번 크게 데였다
앞서 규칙 어기고 작업을 통째로 날린 이야기를 했었죠. 그때 진짜 뼈아팠던 건, 돌아갈 곳이 없었다는 거예요.
만약 "며칠 전 잘 되던 상태"가 어딘가 저장돼 있었다면, 거기로 돌아가면 됐을 거예요. 근데 저는 그걸 안 해놨어요. 그래서 망가진 순간, 복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저장해두는 거구나.
저장이란 게 뭔가
코딩하는 사람들은 작업한 걸 단계마다 저장해둔대요. "지금까지 잘 됐다" 싶은 지점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거죠. 디자인 작업도 백업이 필수에요. 그러면 나중에 뭔가 망가져도 그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게임 세이브 포인트랑 비슷해요. 보스 깨기 전에 저장해두면, 죽어도 거기서 다시 시작하잖아요. 코드도 똑같습니다. 잘 되는 지점마다 저장해두면, 망가져도 거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이걸 AI한테 맡겼어요. "지금 잘 되니까 이 상태를 저장해줘"라고요. 그러면 AI가 알아서 기록을 남겨줍니다.
비개발자한테 더 절실하다
이것도 결국 비개발자한테 더 중요한 이야기예요.
개발자는 망가져도 코드를 읽고 직접 고칠 수 있어요. 근데 저는 못 하잖아요. 그러니 "망가지면 저장해둔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복구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좀 잘 됐다 싶으면 무조건 저장부터 해요. 큰 기능 하나 완성하면 저장, 잘 작동하는 거 확인하면 저장. 귀찮아도 이게 저를 살립니다. 사고는 항상 "저장 안 한 날" 나거든요.
백업 없이 날렸던 그날, 또 한 번
Plan Mode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이번엔 저장을 깜빡한 채로 큰 수정을 시도했다가, 되돌리려니 되돌릴 지점 자체가 없었어요. 그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잘 되고 있을 때일수록 저장을 미루면 안 된다는 걸요.
지금은 기능 하나가 끝날 때마다 무조건 저장 지점부터 남깁니다. "첫 화면 완성", "비용 계산 로직 추가"처럼 뭘 저장했는지 알아볼 수 있게 이름도 붙여요. 덕분에 뭔가 잘못돼도 최근 저장 지점으로 바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이 습관 하나는 꼭 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장은 공짜인데, 안 해서 날리는 건 몇 시간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저장 지점을 나누는 기준
아무 때나 저장하지는 않습니다. 기능 하나가 완성되고, 확인까지 끝났을 때 저장합니다. 애매하게 중간에 저장하면 나중에 되돌아갈 때 어디가 정상 상태인지 헷갈리거든요.
지금까지 쌓인 저장 지점만 봐도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커왔는지 순서대로 보입니다. 첫 화면, 계산 로직, 드래그 기능, 배포까지. 하나의 기록이자 일기장처럼 느껴져요.
비개발자라서 이 개념이 낯설었는데, 지금은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백업 습관이 몸에 붙고 나서는 오히려 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차피 문제가 생겨도 최근 저장 지점으로 되돌아가면 되니까요. 안전망이 있다는 확신이 생기니까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은 저장 지점을 볼 때마다 이 프로젝트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보입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몇 개씩 쌓이고, 어떤 날은 하나도 못 쌓기도 했어요. 그 기록 자체가 저한테는 작은 성취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장은 알아서 되는 거 아니야?"
1. 의식적으로 저장해야 합니다. 잘 되는 지점을 "여기 저장해줘"라고 직접 챙겨야 해요. 안 그러면 망가졌을 때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2. 게임 세이브 포인트처럼 생각하세요. 잘 되는 지점마다 저장해두면, 망가져도 거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자주 저장할수록 안전합니다.
3. 비개발자는 저장이 유일한 복구법입니다. 코드를 못 고치니까, 저장해둔 지점으로 돌아가는 게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에요. 귀찮아도 꼭 하세요.
다음 이야기
이제 앱이 어느 정도 틀을 갖췄어요. 그런데 정작 이 앱에 이름이 없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드디어 이 앱의 이름을 지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왜 "그 이름"이 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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