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 드래그로 일정 순서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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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로 일정 순서 바꾸기
일정을 짜다 보면 순서를 바꾸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침에 가려던 곳을 오후로, 첫째 날 일정을 둘째 날로.
이걸 손가락으로 끌어서(드래그) 옮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욕심이 부른 도전
사실 이 기능은 없어도 됐어요. 위아래 화살표 버튼으로 순서를 바꾸게 해도 되니까요.
근데 욕심이 났습니다. 요즘 앱들은 다 손가락으로 끌어서 옮기잖아요. 그게 훨씬 직관적이고 편하거든요. 디자이너로서 "이왕이면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AI한테 도전적으로 시켰습니다. "일정 카드를 마우스로 클끌어서 순서를 바꿀 수 있게 만들어줘."
쉽게 안 됐다
이건 정말 한 번에 안 됐어요.
처음엔 카드가 끌리긴 하는데 엉뚱한 자리에 놓이고, 다음엔 끌다가 화면이 멈추고, 또 다음엔 모바일에서만 안 되고. 에러의 연속이었어요. 제일 고생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그때마다 증상을 정확히 말해줬어요. "카드를 끌어서 두 번째 자리에 놓으려는데 자꾸 맨 아래로 가", "데스크탑에선 되는데 폰에선 안 끌려." 이렇게요. 그러면 AI가 하나씩 고쳐줬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버틴 이유
솔직히 중간에 "그냥 화살표 버튼으로 할까" 싶었어요. 너무 안 되니까요.
근데 버텼습니다. 이게 되면 앱이 훨씬 좋아질 걸 아니까요. 그리고 한 단계씩 증상을 말하고 고치다 보니, 결국 됐어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카드가 옮겨지는 걸 봤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어려운 기능일수록 됐을 때 보람이 커요. 그리고 "안 되면 AI랑 같이 하나씩 고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드래그 기능, 제일 오래 걸린 이유
지금까지 만든 기능 중에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게 이 드래그 기능이었습니다. 카드를 옮기는 것 자체는 금방 됐는데, 문제는 순서를 바꾸면 이동 시간과 전체 일정표가 전부 다시 계산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AI한테 여러 번 다시 요청했습니다. "카드 순서만 바꾸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오는 모든 항목의 시간도 같이 밀려야 해." 처음엔 순서만 바뀌고 시간은 그대로인 이상한 상태가 됐어요. 몇 차례 수정 끝에 지금처럼 순서를 바꾸면 시간표 전체가 자연스럽게 재정렬되는 방식이 완성됐습니다.
작은 인터랙션 하나가 뒤에서는 이렇게 많은 계산을 요구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드래그가 왜 필요했을까
처음엔 순서를 화살표 버튼으로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위로, 아래로. 그런데 직접 써보니 너무 불편했어요. 항목이 몇 개만 돼도 버튼을 몇 번씩 눌러야 했거든요.
그래서 드래그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카드를 손가락으로 잡고 원하는 자리에 놓으면 끝나는 방식이요. 훨씬 직관적이고 여행 앱답게 느껴졌습니다.
기능을 만들 때 "이게 정말 편한가"를 직접 써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 실제로 써보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드래그 기능을 완성하고 나서 제일 좋았던 반응은 제 스스로의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일정을 짜면서 카드를 이리저리 옮겨볼 때, "아 이게 진짜 여행 계획 짜는 느낌이구나" 싶더라고요. 기능 하나가 앱의 인상을 이렇게까지 바꿀 줄 몰랐습니다.
드래그 기능은 지금도 제가 이 앱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만들 때는 제일 힘들었지만, 다 쓰고 나서는 제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기능이 됐어요. 힘들게 만든 만큼 애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코딩 없이 돼?"
1. 어려워도 일단 시도하세요. 안 될 것 같아도 AI랑 하나씩 고치면 됩니다. 처음부터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만들어져요.
2. 증상을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안 돼"가 아니라 "끌어서 두 번째에 놓으려는데 맨 아래로 가"처럼 정확히 말해야 AI가 제대로 고쳐요.
3. 안 되면 더 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정 안 되면 화살표 버튼 같은 대안도 있어요. 완벽을 고집하다 지치는 것보다, 되는 선에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음 이야기
어려운 기능까지 넘기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근데 그 자신감을 꺾는 일이 또 생겼습니다. AI가 한 군데를 고치랬더니 멀쩡하던 다른 데를 건드리는 거예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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